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신발도 벗기 전에 말을 던졌다.
“엄마! 빛도 공해래요.”
“오늘 학교에서 배웠어요.”
아이는 학교에서 배운 것은 진리라는 듯, 반대하지 마라는 듯하다.
빛을 주는 대상은 크게 태양과 조명이다. 태양은 자연의 빛이고 조명은 인공의 빛이다. 빛공해는 인간이 사용하는 조명이 지구의 자연적인 어둠을 침범하고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현상을 말한다. 주로 도시 지역에서 발생하며, 불필요하게 밝은 조명이 밤하늘을 밝게 만들고, 불필요한 빛이 주변 환경으로 퍼지는 것을 의미한다.
빛공해의 대표적인 피해는,
1. 천문학 연구: 밤하늘의 어둠은 천문학 연구에 매우 중요하다. 불필요한 조명으로 인해 밤하늘이 밝아지면, 별이나 은하 등 천체들의 관측이 어려워지거나 왜곡될 수 있다.
2. 생물 생태계: 밤에는 많은 동물들이 활동을 하며 번식, 이동, 사냥 등을 한다. 불필요한 조명으로 인해 생물들의 생태 리듬이 깨지고 서식지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조명으로 인해 새끼 동물들의 성장도 방해받을 수 있다.
3. 인간 건강: 낮과 밤의 자연적인 빛과 어둠은 인간의 생체 리듬과 수면 패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불필요한 조명은 수면 부족, 수면 장애, 불안, 우울 등과 관련될 수 있다.
4. 에너지 낭비: 불필요한 조명은 에너지 낭비로 이어진다. 조명 장치가 지나치게 밝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빛을 발산하면, 많은 전력이 낭비되고 환경에 부담을 준다.
그렇다면 빛공해를 대처하는 방법은 뭘까?
1. 적절한 조명 설계: 불필요한 조명을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방향과 강도로 설계해야 한다. 조명이 필요한 곳에만 조명을 사용하고, 불필요한 곳에는 적절한 차단 장치를 사용하여 빛이 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2. 빛 오염 방지용 장치: 빛이 상반되는 방향으로 퍼지지 않도록 방지하는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장치는 빛을 방향성 있게 조절하여 불필요한 환경으로 퍼지지 않도록 한다.
3. 에너지 효율적인 조명: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조명 시스템을 선택해야 한다. LED 조명이 전통적인 조명보다 효율적이고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스마트 조명 시스템을 도입하여 조명을 필요한 시간에만 사용하고, 조명의 밝기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4. 사람들이 빛공해의 문제와 올바른 조명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빛공해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정말 “자연인이 되어야하나?” 싶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빛공해를 줄이는 최고의 방법은 ‘즐기기‘라고 생각했다.
낮은 매력적이다. (햇빛이 따뜻하다, 열심히 일한다, 책을 본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본다, 내 몸이 비타민D를 만들어낸다, 산책한다, 밖에서 활동한다)
밤도 매력적이다. (하늘에 별이 빛난다, 별자리를 찾는다, 달의 모습이 변한다, 별과 달의 조화가 아름답다, 조용하다, 보이는게 적고 차분하다, 휴식한다.)
낮의 햇빛과 밤의 어둠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것은 멋진 일이다. 낮동안 열심히 활동하고 밤에 일찍 조명을 끄면 느낄 수 있다.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밤에 조명을 일찍 꺼보면 좋겠다.밤하늘을 자주 보다 보면 무엇보다도 달이 변하는 모습이 참 흥미롭다.
밤 조명이 더 아름다운 12월이다. 12월의 대명사는 아마도 크리스마스 일 것이다.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인기를 누리고 대접받는 때이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시즌에 집중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장식과 조명으로 집이나 상업시설을 장식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빛공해‘가 발생한다고 한다.
“에고고, 그래도 솔직히 크리스마스 장식 불빛은 예쁘고 기분도 좋아지는데^^”
올해는 전구를 사용하지 않고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 봤다.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장식은 낮에 감상하고 밤에는 쉬게 하자고 제안했다. 트리 대신 감나무에 오너먼트를 걸어주니 왠지 빨간 열매가 열린 것 같아 특별했다. 날씨와 시각에 따라 오너먼트에 햇빛이 다르게 반사되는 모습도 아름다웠다. 가족들도 감나무에 달린 빨간 열매가 만족스러운 듯 보였다. 나에게 가장 큰 득을 말하자면 트리 장식이 아주 쉬웠고 정리도 아주 쉬울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자연을 생각한 것 같아 스스로 뿌듯하다. 나의 작은 실천이 좁게는 내 아이들에게, 넓게는 이 글을 읽으신 분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