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주시 상당구에 산다. 대전, 세종과는 승용차로 대략 40정도 거리에 있다.
“삑---------------!!!” 오늘 새벽, 딸아이 전화에서 사이렌 소리가 삑---------!!!!
나는 번개를 맞은 것처럼 짧은 비명과 함께 잠에서 깼다.
솔직히 말하면 몇초간 미간을 찌뿌렸고 “에잇!“ 소리도 냈다.
“경북에 지진이 났는데 안전문자가 여기까지 왔어?” 애아빠의 반응이었다.
인터넷에 들어가자마자 딱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클릭했다.
‘경주에 지진’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이 전국 곳곳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경북 소방본부는 30일 오전 4시 55분께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5시 30분까지 집계된 지진 유감 신고는 51건이었고,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유감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된 지역은 경주 인근인 울산이었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진 발생 직후 20여분 간 총 40건의 유감 신고가 접수됐다.
대구와 부산소방본부에는 각각 10건, 7건의 지진 관련 신고가 들어왔다.
충남과 창원소방본부에도 "지진이 났느냐", "흔들림을 느낀 거 같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신고가 각각 1건씩 접수됐다. 대전과 세종 지역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침대가 흔들리더라", "자고 있는데 진동을 느꼈다", "집이 흔들렸다" 등의 글이 게재됐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지인 경북, 인접한 대구는 물론, 서울, 부산,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세종, 경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남, 강원, 제주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낙하물과 여진에 주의하고, 국민재난안전포털 행동요령에 따라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번 지진이 원전 가동에는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한수원은 "현재 가동중인 발전소는 정상 운전 중에 있으며, 월성1·2·3발전소에서 지진계측값이 최대 0.0421g(월성1호기)로 계측되었으나 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지진은 올해 발생한 지진 가운데 5월15일 강원 동해서 북동쪽 52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5 지진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육상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만 따지면 올해 가장 규모가 크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김소연, 한국경제신문 기자)
과거 경주에서는 2016년 9월 12일 오후 8시 32분경에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었다. 이 지진으로 인해 경주시와 인근지역에서는 건물과 도로 등에 손상이 발생하고 3명의 사망자와 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었다. 이 지진은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가장 큰 지진 중 하나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고 한다.
마우스를 스크롤하면서 경북 재난문자가 왜 청주까지 왔는지 이해가 되면서 살짝 미안했다. 재난 문자에 대한 나의 반응이 그 어떤 그 누군가에게 미안하다.
재난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경북 경주의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곳에서 지진을 감지함과 동시에 재난 문자를 받았을 사람들에게.
재난 문자를 발송해준 그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그리고 새벽에 놀래서 잠깼다고 “에잇!” 그런 엄마가 부끄럽기도 하다.
사실 나는 재난 안전 안내 문자의 알림소리를 부드러운 소리로 바꾸어 놨고 소리크기도 작게 줄여 놓았다. 그냥 재난문자 알림을 꺼놓기에는 조금 불안하기에 내가 선택한 차선책이었다. 그런데 사실 재난은 어느 순간 어느곳에서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아무래도 다시 재난 안전 문자 소리를 조정해야 할 듯 싶다.
그리고 궁금해진다.
“지진이 정말 기후변화의 영향도 받을까?“
“우리나라에 왜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어서 그런가?”
지진이라니 땅이 갈라지고 흔들리고 왠지 땅이 성질을 부리는 것 같다. 지구에게 토닥토닥 포옹해주고 반창고라고 붙여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간단히 그림을 그려보았다.
“지구야 흔들리지 말고 건강해~! 지구야 사랑해~!“
지구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