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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면

도꼬마리 열매

by 헬로맹꽁 2024. 1. 16.
도꼬마리 열매의 모양

붙기 대장 도꼬마리 열매를 보면 장난기가 발동한다. 다른 사람 옷에 슬쩍만 갖다 대도 금세 붙어버리기 때문이다. 도꼬마리 열매가 이렇게 잘 붙는 이유는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많아서이다. 열매를 또 따서 붙이려고 조금 힘주어 집으면 따끔거리며 살갗에 붙을 때도 있다.

작년 겨울에 청주 미동산 수목원에 갔다가 도꼬마리 열매를 부직포 과녁에 던져서 놀았던 기억이 났다. 오늘은 다트놀이를 할 생각으로 도꼬마리 열매를 여러 개 따왔다. 다트 화살은 도꼬마리 열매이고 과녘을 작아진 아이의 티셔츠이다. 자연에서 놀 수 있는 재료를 찾고 놀 방법을 생각하는 게 즐거웠다.
 
집에 자석 다트판이 있지만 저렴한 것이라서 그런지 성능이 별로 안 좋다. 반면 도꼬마리 열매 다트는 던졌다 하면 거의 백발백중이다. 고마운 자연의 열매와 작아서 못 입는 옷을 이용해 논 것도 '저탄소 실천'이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발명가는 이렇게 성능 좋은 갈고리 모양의 가시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1948년 스위스의 발명가 게오르게 데 마에스트랄은 열매의 '갈고리 모양의 가시'를 보고 단추나 끈보다 더 쉽게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벨크로(velcro)'를 발명했다." 
 
아이들과 함께 루페로 도꼬마리 열매를 관찰해 보니 가시 끝마다 갈고리가 달려있었다. 누군가의 옷에 몰래 붙거나 어떤 동물의 몸에 붙어 널리 퍼질 요량이겠지?
도꼬마리 열매·도깨비바늘·쇠무릎 씨앗은 일단 옷에 달라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고 심지어 세탁해도 붙어있는 경우가 있다. '수사 식물학'에서는 식물의 일부가 용의자의 옷에 남아 있다면, 식물 증거물을 유전자 분석하여 용의자가 사건 현장에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의 경우 오래전부터 활발하게 수사 식물학이 사건 해결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 분야의 전문가가 거의 없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식물 증거물을 분석하고 있다. 
 
아이들과 산책하며 도꼬마리 열매를 따와서 '다트놀이 ·저탄소 실천 · 벨크로 · 수사 식물학'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음에는 '도깨비바늘'을 따와서 아이들과 놀아봐야겠다.

도꼬마리 열매는 스치기만 해도 붙는다

 

(( 도꼬마리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줄기는 높이가 1.5미터 정도이고 온몸에 거친 털이 많으며, 잎은 삼각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여름에 노란 두상화가 피는데 수꽃은 꼭지에 붙고 암꽃은 그 밑에 붙으며, 열매는 수과로 갈고리 모양의 가시와 짧은 털이 있다.

들이나 길가에 나는데 한국·일본 ·대만 ·유럽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세기별로 됫고마리(15세기) > 돗고마리(16세기~19세기) > 돋고마리(17세기) > 도꼬마리(20세기~현재)로 변화했다.

학명은 Xanthium strumarium이다. _ 표준 국어 대사전 ))


Xanthium (잔티움)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황색' 또는 '노란색'을 의미한다.
strumarium (스트루마리움)은 라틴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도꼬마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 도꼬마리는 일부 약효를 갖고 있을 수 있어서 남아시아와 중국 전통 의학에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씨앗과 묘목에 독성이 매우 강한 카르복시 아트락 실로사이드가 상당한 농도로 포함되어 있어서 대량으로 섭취하면 안 된다. 성숙한 식물에는 적어도 4가지의 다른 독소도 포함되어 있다.

동물도 도꼬마리 식물을 먹고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꼬마리가 함유된 전통 한약을 섭취한 환자에게  근육 경련이 발생했다.

2007년 방글라데시 실렛지역에서 최소 19명의 사망자와 76명의 질병이 발생했다. 굶주린 사람들이 도꼬마리 식물을 대량으로 먹었고 구토와 정신 상태의 변화 의식상실등의 증상을 겪었다._ 위키미디아 ))